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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 세대에겐 필름 카메라가 최신 유행




MZ 세대에겐 필름 카메라가 최신 유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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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022-11-10 10:44 조회 4,50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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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라이카 갤러리’ 관장 카린 렌

독일 뒤셀도르프에 있는 ‘라이카 갤러리’전시장. 카린 렌 관장은“사진을 보러 갤러리를 방문하고, 이곳에서 다른 사람들과 만나 사진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 자체가 아날로그 방식의 재현”이라고 말했다. /라이카 카메라
독일 뒤셀도르프에 있는 ‘라이카 갤러리’전시장. 카린 렌 관장은“사진을 보러 갤러리를 방문하고, 이곳에서 다른 사람들과 만나 사진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 자체가 아날로그 방식의 재현”이라고 말했다. /라이카 카메라

“코로나 봉쇄 기간 우리는 아날로그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깨닫게 됐죠. 만나고, 대화하고, 사랑하고…아날로그는 사람을 존중하는 방식을 알려줍니다. 기술만으로 이어진 비대면 사회에선 그런 방법을 배우기 힘들죠. 우리가 하는 일은, 필름 사진을 통해 아날로그 방식을 구현하는 것입니다.”

활자가 영상으로 대체되고, 카메라는 스마트폰 속으로 들어간 시대. 이 카메라 제조사는 40년 전으로의 역행(逆行)을 택했다. 특유의 색감과 질감으로 사진가들 사이에서 ‘한 번은 꼭 사용해보고 싶은’ 창작 도구로 꼽히는 독일 카메라 브랜드 라이카(Leica). 2000년대 초∙중반 디지털 카메라 열풍이 불어올 때도 필름 카메라의 ‘원숏(One Shot) 정신’을 고수한 이 브랜드는 1984년 초도 물량이 나온 뒤 2002년 단종된 필름 카메라 ‘M6′를 올해 재발매했다. 현재 1회용 카메라를 제외하고 신규 모델로 필름 카메라를 제작하는 브랜드는 이곳이 유일하다.

獨 '라이카 갤러리' 관장 카린 렌
獨 '라이카 갤러리' 관장 카린 렌

지난달 독일 헤센주 베츨라어에서 열린 ‘라이카 오스카 바르낙 어워드(LOBA)’ 사진상 수여식서 만난 카린 렌(65) 라이카 갤러리 관장은 “디지털 세대에게 필름 카메라는 ‘새로운’ 경험”이라고 설명했다. 필름 한 통으론 보통 36개의 컷을 담을 수 있다. 그는 “필름 사진엔 사진을 찍는 사람의 시선과 생각이 배어 있다”고 말한다. 디지털 카메라처럼 촬영 후 나온 결과물을 보고 다시 찍을 수 없기에 사용자는 셔터를 누르기 전 빛∙거리∙구도 모든 것에 신중해야 하기 때문이다.

전 세계 25곳 갤러리의 총괄자이자, 안드레아스 카우프만 라이카 카메라 회장의 부인이기도 한 그에게 라이카가 지금 다시 필름 카메라를 선택한 이유를 물었다. “스물여덟 살 아들이 있는데, 최근에야 필름 카메라를 써 보고 ‘카메라가 사진을 찍는 것이 아니라, 내가 사진을 찍는 것이구나 깨달았다’고 하더군요. 코로나 이후 아날로그 방식에 대한 중요성을 다시 깨달으며, 점점 더 많은 젊은 세대가 사진을 찍는 과정 그 자체에 매력을 느끼고 있죠.” 최근 전 세계 젊은이들 사이에서 ‘레트로(복고)’가 유행하며 예스러움에 대한 향수가 퍼진 것도 비슷한 이유일 것이다. 디지털 세대가 아날로그의 새로운 의미를 발견한 것.

라이카의 필름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작가 폴 헤퍼의 사진. /라이카 카메라
라이카의 필름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작가 폴 헤퍼의 사진. /라이카 카메라
라이카의 필름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작가 조 그리어의 사진. /라이카 카메라
라이카의 필름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작가 조 그리어의 사진. /라이카 카메라

오늘날 대부분의 사진은 물성(物性)을 잃고 스크린 안에 갇힌 형태로 전시된다. 볼 수는 있지만, 만질 수 있는 실체는 없다. 그는 “현상된 상태의 사진이야말로 사진에 담긴 이야기를 가장 잘 보존할 수 있다”고 말한다. “정성스럽게 찍고 현상한 필름 사진은 시간이 지난 뒤에도 앨범을 보게 됩니다. 반면 디지털로 남아 있는 이미지들은 다시 잘 보지 않게 돼요. 저는 사진이 담고 있는 이야기를 잘 전달하기 위해 다양한 층위에서 아날로그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직접 만나 사진을 감상하고 대화를 나눌 수 있어야죠. 필름 카메라를 만들고, 전 세계에 사진 갤러리를 열고, 1979년부터 매년 ‘인간과 환경’을 주제로 한 사진상을 진행하는 것은 그런 이유에서입니다.”

베트남전쟁 중인 1972년 6월 8일, 월남군이 투하한 네이팜탄으로 인해 불 붙은 옷을 벗어 던진 채 도망가는 소녀 킴 푹의 모습. 당시 AP통신 사진기자 닉 우트가 라이카 카메라로 촬영했다. 닉 우트는 이 사진으로 퓰리처 상을 수상했다. /닉 우트/AP 연합뉴스
베트남전쟁 중인 1972년 6월 8일, 월남군이 투하한 네이팜탄으로 인해 불 붙은 옷을 벗어 던진 채 도망가는 소녀 킴 푹의 모습. 당시 AP통신 사진기자 닉 우트가 라이카 카메라로 촬영했다. 닉 우트는 이 사진으로 퓰리처 상을 수상했다. /닉 우트/AP 연합뉴스

그는 사진 속에 담긴, ‘사람들을 움직이는 힘’을 강조했다. “베트남전의 참혹함을 알려 여론을 바꾼 ‘네이팜탄 소녀’ 사진처럼 사진엔 지구 반대편에서 일어나는 일에 닿게 하는 힘이 있어요. 사진은 단순한 르포르타주가 아니라 일종의 ‘시(詩)’입니다. 이미지를 통해 우리는 세상을 보고, 그것을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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