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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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눈을 뜨자마자
언제나처럼 뒷뜰을 거닐다가
문득 눈에 들어 온 떨어진 감잎 하나
다른 이파리들은 아직 싱싱하고 푸른데
어쩌다 너는 일찌감치 떨어진 거냐
난 떨어진 그놈을 자세히 들여다 보다가
짐짓 놀란다
감나무 가지를 붙들고 있는 녀석들은 죄다 그놈이 그놈인데
넌 어쩌다 그토록 아름다운 거냐
넌 왜 사람의 마음을 홀리는 거냐
오호라
그래서 질투를 받았구나
그래서 다른 놈들로부터 따돌림 받고
땅으로 떨어진 거구나
잘 왔다
나와 함께 가자꾸나
영원히 떨어지지 않아도 되는 곳으로
따스한 나의 손을 잡고
우리 그곳으로 가자
그래 그곳은
너처럼 나처럼 우리들처럼
아름다움이 찬란하게 빛나는 곳이란다
함께 가자꾸나
오늘 아침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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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Ana Kim님의 댓글
Ana Kim 작성일시가 너무 아름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