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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천 작성일 25-09-30 21:22 조회 12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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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양이 종각의 처마 끝을 스치며 지나간다.
붉고 보랏빛으로 물든 하늘은, 오래된 비밀을 꺼내듯 천천히 흔들린다.
기둥 사이로 스며든 빛은 바닥 위에 그림자를 길게 늘어뜨리고,
그 그림자들은 마치 시간의 발자국처럼 저마다의 방향으로 뻗어 나간다.

누각은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다.
그 자리에 오래 서서, 오고 가는 계절과 해의 뜨고 짐을 지켜본다.
잠시 멈춘 듯 고요한 공간이지만, 그 안에는 흐르는 것들이 있다.
빛이 사라지는 속도, 그림자가 길어지는 호흡,
그리고 마음속에 스며드는 저녁의 온기.

 

해는 저물어 가지만, 이 순간은 사라지지 않는다.
붉게 타오른 구름과 길게 눕는 그림자가 함께 남아
오늘을 하나의 기억으로 봉인한다.
시간은 흘러도, 아름다움은 늘 이런 방식으로
우리 곁에 조용히 머물러 있다.

 

- 누구 흉내 좀 내봤습니다 - 

추천1

댓글목록 1

Sunnie님의 댓글

Sunnie 작성일

길게 누인 빛 그림자 패턴으로 그림을 그려준 자연의 화가가
더욱 빛내준 우정의 종각
이사진은 LA 대사관 한국 문화원에 기증해서 홍보사진으로 쓰심 좋겠습니다
잘 담으신 작품에 한국인의 자긍심을 빛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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